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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로 본 조선의 바다 밥상, 지금도 이어지는 해산물 이야기 조선의 바다에서 건진 음식 이야기– 정약전이 물고기를 기록한 이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음식을 기록하는 이유요즘처럼 블로그에 한 끼 식사, 맛집, 레시피를 기록하는 시대.문득 생각했습니다."음식의 기록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그러다 보게 된 영화가 자산어보였습니다. 조선 후기, 바닷가 섬마을에서 물고기를 하나하나 기록한 남자.그의 이름은 정약전, 그가 남긴 책은 자산어보.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었습니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식, 사람,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자,지금 우리가 블로그에 남기는 ‘맛의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죠.자산어보란 무엇인가요?‘자산어보(玆山魚譜)’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지에서 쓴 해양 생물 도감입니다.자산은 흑산도의 별칭이고, .. 2025. 5. 11.
영화 승부, 조훈현과 이창호 그 전설의 대국이 되살아나다 침묵의 미학과 진짜 바둑 이야기2025년 봄, 조용히 스크린을 울리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바로 바둑 레전드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승부’입니다.넷플릭스에 영화가 올라와서 아내와 함께 바로 관람했습니다. 이병헌과 유아인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이름에 이끌려 관람했지만, 다 보고 나서는 오히려 말없이 마주앉은 두 사람의 표정 하나, 손끝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조훈현과 이창호, 사제의 경계를 넘은 숙명의 이야기조훈현 9단은 한국 바둑계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영원한 스승이자, 한국 바둑의 상징 같은 인물입니다. 그가 어린 시절 발굴해낸 인재가 바로 이창호.이창호는 말 그대로 조훈현의 제자이자, 어느 순간부터는 가장 큰 벽이 된 라이벌이었습니다.현실에서도 이 두 사람의 대국은 .. 2025. 5. 10.
고구마는 왜 구황작물이 되었을까? 흥미로운 역사 탐방 고구마의 태생, 잉카에서 시작된 여정지금으로부터 약 8000년 전, 남아메리카의 페루 고원.잉카인들은 땅속 깊이 달콤한 뿌리를 캐내며 생존의 방법을 익혀갔습니다.그 뿌리의 이름은 바로 '고구마'. 잉카어로는 '캄오테(Camote)'라 불렸죠.이후 이 고구마는 바다를 건넙니다.대항해 시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던 스페인과 포르투갈 상인들의 배 위에 고구마가 실립니다. 그들은 고구마를 '기근에도 자라는 마법의 뿌리'라며, 열대 지방에서 특히 중시했죠. 그렇게 고구마는 필리핀, 중국, 일본까지 전해지게 됩니다.조선에 고구마가 뿌리내리기까지조선은 18세기 중반, 극심한 흉년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1770년대, 한 명의 인물이 이 사태를 바꿔놓습니다. 그의 이름은 조엄(趙曮).조엄은 통신사로 일본의 사쓰마(薩摩.. 2025. 5. 10.
불면에 좋은 체리, 멜라토닌 가득한 붉은 과일의 힘 지난달이었어요. 일 마치고 돌아와 분명히 피곤했는데, 침대에 누운 순간 눈이 말똥말똥해졌죠. 머릿속은 복잡하고, 휴대폰 화면은 끝도 없이 스크롤되고, 새벽 2시가 넘어가는데도 잠은 오지 않았어요.그날 이후, 저는 작은 루틴을 만들었어요."잠들기 1시간 전, 체리 한 줌과 따뜻한 물 한 잔."이 루틴 덕분인지 어느 순간부터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는 아침이 늘어나더라고요. 처음엔 기분 탓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체리 속 멜라토닌이 수면에 도움을 준다는 과학적 연구도 있었어요.“왜 하필 체리일까?”체리는 단지 맛있는 과일이 아니에요.붉은 껍질 안에는 우리 몸을 지켜주는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 면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C, 염증을 줄이는 플라보노이드, 그리고 자연 유래의 멜라토닌이 듬뿍 들어 있어요.특히 .. 2025. 5. 9.
버번의 품격, 러셀 리저브 10년 직접 마셔봤습니다 – 첫 향부터 끝 여운까지 켄터키 버번 한 병이 컴퓨터 책상에 올랐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한 잔 했습니다. 오랜만에 위스키를 마시는데 뚜껑을 열자마자 버번의 바닐라한 향이 저를 반겼습니다. 병 라벨엔 "Russell’s Reserve 10 Year"라고 쓰여 있었고, 그 아래로는 "지미 러셀과 에디 러셀"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위스키 마니아가 아니면 러셀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이 ‘러셀’은 단순한 상표가 아닙니다. 버번 위스키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오늘은 이 ‘러셀 리저브 10년’을 직접 마셔본 후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 향과 맛, 그리고 이 술에 담긴 이야기가 제법 묵직하거든요."러셀"이라는 이름,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1954년.. 2025. 5. 9.
위스키 초보라면? 버번부터 시작하세요 – 쉽게 마시는 미국 위스키 위스키를 몰라도 괜찮아요. 이건 그냥 한 편의 영화 같은 술이에요.“이게 뭐지? 단데... 목 넘김도 부드럽고... 그런데 뒤끝이 꽤나 깊어.”처음으로 버번 위스키를 마셨던 날, 딱 그랬습니다. 사실 위스키라 하면 TV 속 중년 남성이 가죽 소파에 앉아 얼음을 굴리며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왠지 ‘어른의 술’, ‘어려운 술’이라는 인상이 강했죠. 그런데 그 이미지가 깨진 건, 바로 이 미국산 버번 한 잔 덕분이었습니다."버번 위스키"는 위스키의 따뜻한 입문서위스키를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 "버번"은 꼭 추천하고 싶은 술입니다. 왜냐고요?이유는 간단해요.달콤하거든요. 진짜로요.보통의 스카치 위스키가 스모키하고 드라이한 편이라면, 버번은 마치 바닐라 시럽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부드러운 향과 맛을 가지고 있어..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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