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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다/마시는 즐거움

버번의 품격, 러셀 리저브 10년 직접 마셔봤습니다 – 첫 향부터 끝 여운까지

by streetstore_official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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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리저브

켄터키 버번 한 병이 컴퓨터 책상에 올랐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한 잔 했습니다. 오랜만에 위스키를 마시는데 뚜껑을 열자마자 버번의 바닐라한 향이 저를 반겼습니다.

병 라벨엔 "Russell’s Reserve 10 Year"라고 쓰여 있었고, 그 아래로는 "지미 러셀과 에디 러셀"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위스키 마니아가 아니면 러셀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이 ‘러셀’은 단순한 상표가 아닙니다. 버번 위스키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이 ‘러셀 리저브 10년’을 직접 마셔본 후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 향과 맛, 그리고 이 술에 담긴 이야기가 제법 묵직하거든요.


"러셀"이라는 이름,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러셀 리저브 풀샷
이해를 돕기 위한 재연 이미지

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195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70년 가까이 와일드 터키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빚어온 ‘버번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그는 한결같이 버번 위스키의 전통 제조 방식을 지켜온 인물로, 켄터키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에디 러셀(Eddie Russell) 역시 아버지의 길을 따랐습니다. 두 부자가 함께 만든 시그니처 버번이 바로 "Russell’s Reserve" 시리즈입니다. 이름 그대로, 러셀 부자의 명예와 자부심을 ‘리저브(Reserve)’로 담아낸 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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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따는 순간, 향으로 먼저 말을 거는 술

러셀 잔에 따르는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한 재연 이미지

러셀 리저브 10년을 처음 잔에 따랐을 때, 제일 먼저 느껴진 건 부드럽지만 묵직한 바닐라와 구운 오크향이었습니다. 향만 맡아도 “아, 이건 급이 다르다”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마치 불멍하면서 나무 타는 향과 함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 그 묘한 조화가 있었습니다.

한 모금 마셨을 땐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10년 숙성된 위스키답게 스파이스와 단맛이 균형감 있게 맞춰져 있었고, 목 넘김도 깔끔했습니다. 혀끝엔 토피와 약간의 시나몬이 남고, 끝에는 나무 껍질 같은 드라이한 피니시가 은은하게 남더라고요.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제맛

러셀 전체 풀샷
이해를 돕기 위한 재연 이미지

사실 하이볼도 생각했지만, 이 정도 숙성의 위스키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답입니다. 얼음 없이, 오롯이 술이 가진 복합적인 풍미를 천천히 음미하면 그 자체로 명상의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기온이 조금 내려간 요즘 저녁, 조용한 음악을 틀고 한두 잔 마시기에 딱 좋습니다. 저는 러셀 리저브 10년을 마시면서 블로그 글도 작성하고 유튜브 편집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이 위스키, 누구에게 추천할까?

러셀 초콜릿

  • 버번에 막 입문한 분들 중에서도 스탠다드 라인에서 한 단계 올라가 보고 싶은 분
  • 향과 피니시의 여운을 좋아하는 싱글 몰트 팬
  • 그리고 위스키에 역사와 의미를 담고 싶어하는 분

러셀 리저브 10년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버번의 한 챕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성비도 나쁘지 않은 선택

2025년 5월 현재, 국내에서는 약 7만~9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년 숙성, 마스터 디스틸러 부자의 이름을 내건 위스키 치고는 가성비가 꽤 괜찮은 편이죠. 선물용으로도,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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