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날, 솔직히 명절 음식에 조금 질려 있었어요.
전이며 갈비찜이며... 맛있긴 한데 며칠 연속으로 먹다 보면 슬슬 뭔가 다른 게 당기잖아요. 그래서 아내랑 어머니 모시고 명절 분위기 환기 좀 할 겸 맛집 탐방에 나섰는데, 이번엔 진짜 제대로 걸린 것 같아요.
바로 '메밀마당' 이야기를 해볼게요.
막국수 집인데... 치킨을 판다고?
처음에 이 집 알게 됐을 때 솔직히 좀 의아했어요.
막국수 집이면 수육이지, 치킨은 뭔 조합인가 싶었거든요. 근데 20년 넘게 맛집 다니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특이한 조합엔 이유가 있다" 는 거예요. 그냥 뚝딱 넘어갔다가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거든요.
바로 달려갔죠.
대기 40팀... 그래도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웨이팅이 무려 40팀이더라고요. 설날 연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엄청났어요. 솔직히 '이거 한 시간은 기다리겠구나' 싶어서 잠깐 망설였는데, 신기하게도 회전율이 엄청 빠른 집이에요. 막국수 특성상 오래 앉아 계시는 분들이 없어서 그런지, 대기열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들더라고요. 예상보다 훨씬 일찍 들어갈 수 있었어요.
기다리는 시간 동안 메뉴 미리 공부해두면 딱 좋아요. 입장하자마자 바로 주문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먹어봤어요, 셋이서 이렇게 시켰어요

셋이 앉아서 막국수 3개에 메밀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욕심껏 주문했는데 이게 또 딱 적당하더라고요.
메밀 후라이드 치킨 (18,000원)
일반 치킨이랑 확실히 달라요.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메밀 반죽 특유의 고소함이 은근히 살아있어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어머니처럼 기름진 걸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막국수 나오기 전에 먼저 한 점 집어먹었는데, 입맛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메밀 막국수 (9,000원)
물이냐 비빔이냐, 저희 셋이 각자 취향대로 시켰어요. 면이 탱글하고 국물이 깔끔한데, 딱 '자극 없이 계속 당기는 맛'이에요. 이런 집이 오래 가는 거거든요. 강한 맛으로 한 번 반하는 집 말고, 은근하게 생각나는 맛이랄까요.
진짜 대박은 따로 있었어요
밥 잘 먹는 저희 가족, 사리 두 개 추가했어요.
근데 무료예요. 육수 추가도 무료.
요즘 뭐 하나 추가하면 돈 받는 세상에, 이 물가에, 명절 연휴에, 사리 리필이 공짜라는 게 말이 되나요? 배 터지게 먹고 나오면서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여기 사장님 남는 거 맞아?" 하고요.
팁 하나 드리자면, 사리 추가는 처음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시는 게 센스예요. 나중에 급하게 요청하면 타이밍이 애매해질 수 있거든요.
20년 맛집 블로거의 이 집 공략법

치킨 한 점, 버리지 마세요.
비빔 막국수 다 먹기 전에 치킨 한 점 일부러 남겨두세요. 그걸 비빔 면에 싸서 같이 드셔보세요. 갈비에 냉면 싸 먹는 그 조합이랑은 또 달라요. 고소함이랑 매콤함이 동시에 터지는 느낌인데, 이건 직접 경험해봐야 알아요. 그리고 기본육수!! 너무 맛있습니다.
막국수와 찰떡궁입니다.
겨울에 오셨다면 이것도 체크하세요.
11월에서 2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메밀 들깨수제비, 떡만두국도 있어요. 치킨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이쪽으로 가셔도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계절 한정 메뉴는 늘 놓치면 아쉽잖아요.
마무리

어머니가 "깔끔하다"고 좋아하셨어요. 이 한마디가 다예요.
까다로운 입맛 아니어도, 오래된 입맛에도 통하는 집이라는 거잖아요. 아내도 치킨이랑 막국수 조합이 이렇게 맞을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가기 전까진 반신반의였는데, 나오면서 이미 다음 방문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대기 40팀에도 기꺼이 줄을 설 만한 집이었어요. 가성비, 맛, 인심. 세 개 다 잡은 집 찾기 쉽지 않은데, 설날 첫 맛집 탐방으로 완전 성공이었습니다.
근처 갈 일 생기면 꼭 들러보세요. 후회 없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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