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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다/술에 대하여

한국 전통주, 막걸리의 매력과 역사

by streetstore_official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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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메인

 

한국의 전통 술 중 가장 서민적이고, 동시에 가장 깊은 역사를 지닌 술이 무엇일까요? 바로 막걸리입니다.

하얗고 뿌연 빛깔, 고소하고 톡 쏘는 맛, 낮은 도수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막걸리는 예로부터 농부의 술, 민중의 술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요즘에는 과일 맛 막걸리, 탄산 막걸리, 고급 숙성 막걸리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오며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오늘은 막걸리가 어떤 술인지, 그리고 어떤 역사 속에서 발전해왔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막걸리란 무엇인가요?

막걸리 일러스트

막걸리는 쌀, 보리, 밀 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 든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발효주입니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 거른 술’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걸러내지 않고 마셔 탁한 색을 띤다고 해서

‘탁주(濁酒)’라고도 불려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곡물에 누룩을 넣어 자연 발효시키며,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효소와 유산균, 그리고 소량의 탄산 덕분에 구수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특징이에요.

 

도수는 보통 6~8도로 맥주보다 조금 높지만 와인이나 소주보다는 낮은 편이라 술을 잘 못 마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또한 막걸리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아미노산, 유산균 등이 풍부해 '건강한 술'로도 알려져 있어요.


막걸리의 역사: 수천 년을 이어온 전통의 맛

1.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막걸리의 뿌리

삼국시대막걸리

막걸리의 역사는 한국의 곡물 재배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습니다. 정확한 기원을 문헌으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고조선과 삼한 시기부터 이미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빚는 문화가 있었다고 전해져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같은 문헌에는 곡주(穀酒)에 대한 기록이 나오며, 이는 막걸리와 유사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 고려 시대, 가정에서 빚던 술

고려 막걸리

고려 시대에는 불교 문화의 영향으로 술 문화가 위축되긴 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여전히 술을 담그는 전통이 이어졌습니다. 이 시기 막걸리는 특별한 의식이나 제사에 사용되는 술로도 활용됐고, 귀족들 사이에선 약용 또는 간식처럼 마시기도 했어요.


3. 조선 시대, 막걸리의 대중화

조선 막걸리
시장 막걸리

막걸리가 진짜 '서민의 술'로 자리 잡은 시기는 조선 시대입니다.

『산림경제』, 『동국세시기』, 『임원경제지』 같은 조선 후기 문헌들에는

막걸리를 만드는 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요.
막걸리는 농번기 농부들의 피로 회복용 술로 애용되었고, 하루 일과가 끝난 후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는 문화가 자연스러웠습니다. 그야말로 밥 같은 술, 밥보다 편한 술이었던 셈이죠.


4. 일제강점기, 막걸리의 통제와 산업화

금주령

1900년대 초, 일제는 한국 주류 문화를 통제하기 위해 

주세법(酒稅法)을 도입하면서 가정에서 술을 빚는 것이 금지됩니다.

막걸리 역시 등록된 양조장에서만 생산이 가능해졌고, 상업용 술로 전환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여전히 막걸리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술로 자리 잡으며 끊임없이 소비되었고,

도시 서민과 노동자의 술로 굳건한 인기를 유지했어요.


5. 현대의 막걸리: 전통과 트렌드의 만남

현대막걸리

2000년대 후반부터는 ‘K-Food 열풍’과 함께 막걸리의 인기가 다시 치솟기 시작했어요.

  • 과일을 넣은 복숭아 막걸리, 블루베리 막걸리
  • 목 넘김을 살린 탄산 막걸리
  • 1년 이상 숙성시킨 프리미엄 막걸리

이런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죠.

막걸리는 이제 더 이상 ‘촌스러운 술’이 아닌, 한국 전통의 멋과 건강을 담은 트렌디한 술로 다시 태어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막걸리는 살아있는 술이다

 

막걸리엔딩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문화가 어우러진 발효의 산물입니다. 오랜 시간 한국인의 삶과 함께하며 이어져 온 막걸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어요.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우리의 조상들이 흙 묻은 손으로 담가 마셨던 그 구수한 전통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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