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 날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는 종종 “장애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말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런 말들이 오히려 장애인을 한 발짝 더 우리 일상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배려보다는 함께하는 구조, 보호보다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어쩌면 더 근본적인 변화가 아닐까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죠.
어디에 속해 있고,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일할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고용률은 아직 40%도 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일자리’마저도, 대부분이 단순직, 저임금, 그리고 비정규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작고 느리지만, ‘모두를 위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업들이죠.
함께 일하는 곳, 그래서 더 건강한 일터

어느 수제 쿠키 브랜드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일합니다.
누군가는 반죽을, 누군가는 포장을, 누군가는 라벨을 붙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물류를 담당하죠.
여기선 속도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확함, 꾸준함, 그리고 팀워크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또 다른 유기농 농장에서는, 청각장애인이 텃밭에서 직접 유기농 채소를 재배합니다.
수확한 작물은 지역 카페로 보내지고, 로컬푸드 마켓에서 판매되죠.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 반복되는 ‘일’ 속에서 많은 장애인들은 자존감을 되찾습니다.
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고객의 주문을 픽토그램과 수어로 받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그곳을 찾는 단골손님도 많아졌다고 해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한다"는 걸 이 카페는 매일 증명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일을 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느냐’

사회적 기업의 특징은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장애인의 고용은 가장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가치 실현 방식입니다.
물론 비용이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립니다.
하지만 이 일터에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성장합니다.
이런 기업들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장애인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
그저 한 명의 동료로서, 하나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소비로 연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제품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수제 쿠키, 핸드메이드 잼, 유기농 채소, 천연 비누, 커피, 티백…
모두 실제로 장애인들이 만들고 포장하고 출하한 제품들입니다.
‘좋은 뜻이라서’가 아니라,
‘제품이 좋아서, 맛있어서, 마음에 들어서’ 찾게 되는 제품들.
그런 소비가 반복될 때, 그 안에 담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합니다
‘일’은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진 누군가도 나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일하고, 점심시간에 동료와 웃고, 퇴근길에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올해 장애인의 날,
우리의 식탁에 올라온 작은 쿠키 하나, 한 잔의 커피가 누군가의 하루를 만들어낸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며,
오늘 하루는 그렇게 의미 있게 보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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