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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다/술에 대하여

빨간 밀랍 위스키, 메이커스 마크의 진짜 이야기

by streetstore_official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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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병을 봤을 땐, 예술작품인 줄 알았다.”

바로 그 병이다.
두툼하고 고풍스러운 유리병 목 위로 흘러내린 진한 빨간 밀랍.
그 흔한 라벨도, 과장된 문구도 없이 단정하게 박힌 금빛 글자들.
그리고 조용히 "나, 조금 다른 위스키야"라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

이 위스키의 이름은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켄터키 버번의 정석을 따르되, 끝내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위스키다.


호밀 대신 ‘밀’을 넣은 이유

메이커스 마크

버번위스키의 기본은 옥수수다.
하지만 옥수수만으로는 알코올이 나올 뿐, 풍미는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버번은 **호밀(Rye)**을 넣는다.
호밀은 매콤하고 스파이시한 풍미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커스 마크는 이 틀을 과감히 부쉈다.
창립자 **빌 새뮤얼스 Sr.**는 전통적인 가족 레시피를 버리고,
오히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위해 ‘적밀(Soft Red Winter Wheat)’**을 사용했다.
이 한 가지 선택이 오늘날 메이커스 마크를 특별하게 만든 핵심이다.

덕분에 이 위스키는 스파이시함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다.
첫 입에서는 바닐라와 캐러멜, 은은한 꿀 향이 피어오르고
마지막 한 모금까지도 목을 긁지 않는 부드러움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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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디자인은 창립자의 아내가 만든 작품

 

 

이 위스키의 정체성은 맛만이 아니다.
병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다.

당신이 마트에서든, 바에서든 메이커스 마크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단번에 그 ‘빨간 밀랍’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밀랍을 **직접 만든 사람이 빌 새뮤얼스의 아내, 마지 새뮤얼스(Margie Samuels)**이다.

1950년대, 남편이 새 레시피에 골몰할 때
마지는 “이 위스키가 특별하다면, 병도 특별해야 해”라고 말하며
다음 세 가지를 제안했다.

  • 고풍스러운 유리병 디자인
  • 병 윗부분에 직접 녹인 밀랍을 씌우는 방식
  • 이름을 Maker’s Mark로 짓는 것

이 ‘Maker’s Mark’라는 이름은 도자기 공예가들이 **작품에 남기는 인장(Maker’s Mark)**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장인의 손길, 수작업의 정성, 그리고 자기만의 자부심.
그 모든 것을 이름에 담은 것이다.

오늘날도 이 밀랍은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담가서 만든다.
그래서 병마다 밀랍이 흐른 모양이 다르고,
그 작은 차이가 ‘수제 위스키’의 존재감을 말없이 증명해 준다.

 

 


메이커스 마크를 마시는 법

메이커스 마크 마시는 법

이 위스키는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위스키 초심자에게도, 오래 즐긴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들어간다.

  • 스트레이트: 메이커스 마크 본연의 부드러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식
  • 온 더락: 얼음이 녹으며 더 부드러워진다
  • 하이볼: 탄산수와 만나면 달큰하면서도 청량한 버번 하이볼로 변신
  • 위스키 사워: 레몬과 설탕이 어우러져 바닐라 풍미가 살아난다

브랜드가 되기 위한 첫 걸음

패키지

메이커스 마크는 단순한 ‘버번’이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 정체성, 문화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위스키를 처음 시작하려고 한다면,
혹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첫 위스키를 고민 중이라면
이 빨간 밀랍의 병을 떠올려도 좋다.

그건 단지 술 한 병이 아니라,
‘나는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첫 번째 메시지가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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